영화 유령 누가 재미없다고 그랬어? 관객수 무의미

아래 글에는 상세 줄거리 및 결말은 없습니다. 다만 재미있는 영화로 추천하고픈 마음에 후기를 작성합니다. 일단 제목에 보시면 영화 유령 누가 재미없다고 그랬어?라고 되어 있어요. 영화 유령 관객수가 66만명이었어요. 네이버 영화 평점에 보면 부정적인 의견이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그냥 설경구와 박해수, 이하늬, 박소담 등이 나왔으니 봐야지라는 마음을 봤는데요, 웬걸 끝까지 상당히 재미있게 봤어요.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출연진들도 좋고 독전의 이해영 감독이 만들었다는 것도 있지만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어요. 예고편에 보면 이렇게 비내리는 장면이라든지 뭔가 모를 고풍스러운 이런 느낌을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이런 분위기보다 스토리와 인물들간의 관계에 폭 빠져서 133분을 재미있게 본 것 같아요. 상세 줄거리는 없지만 이 영화의 관전포인트 몇가지 짚어봅니다.

 

 

이 영화의 투톱 주인공은 설경구와 이하늬입니다. 설경구하면 주연급배우로 악역은 거의 없었죠. 이하늬도 마찬가지고요. 이 영화는 영화제목 그대로 "유령" 즉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을 색출해내고 일본군 고위급 암살작전을 막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과연 유령이 누구일까? 또한 누가 흑색단의 스파이고 또한 스파이를 지원하는 같은 편일까? 누가 온전한 일본쪽일까? 이런 관계를 모두 알 수 있을 때까지 상당한 두뇌싸움을 하게 만듭니다. 설경구는 과연 스파이일까? 아니면 일본군편일까? 이하늬는 과연 유령일까? 아니면 유령과 관계없는 인물일까?

 

 

여기에 박소담과 박해수가 나옵니다. 박소담은 약간은 분위기를 띄워주는 역할 정도로만 생각했었죠. 하지만 여기도 반전이 있습니다. 박소담도 유령이 아닐까? 아니면 그냥 유령을 도와주는 다른 개념의 스파이일까? 박해수는 왜 그토록 설경구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일까? 그렇다면 설경구가 유령인가?

 

초반 20~30분 정도는 어찌보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누가 유령이고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끝까지 혼동을 하게 만듭니다. 여기 저기 트릭들이 많이 숨어 있고 그 트릭을 깨고 나오는 반전도 있어요. 마지막 정리도 아주 깔끔하게 하시더군요.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에요.

 

관람평 중에서는 혹평도 많아요. 중반 이후로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든지, 갑작스러운 반전 혹은 연출에 황당하다든지 그런 말들이었죠. 하지만 저는 이해영 감독이 상당히 영리하게 이 영화를 만든 것 같습니다. 200~300만명 들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런 영화였어요. 영화가 개봉하고 평점에 혹평들이 자리 잡으면서 관객수가 66만명으로 그치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스릴러이자 당시 일본 강점기를 간접경험할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에요.

 

끝으로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한 힘이 하나 있어요. 설경구는 과연 악역일까? 아니면 반대역할일까? 마지막에 시원하게 밝혀지게 되는데요, 여러분도 영화 보는 내내 한번 추측해보세요. 설경구는 악역일까? 아니면 반대역할일까?